카테고리 없음

글그램 일기

트루북스 2023. 7. 29. 07:15
728x90


얼마전 신청한 강의가  있어서
지도를 검색하고 카카오 맵을 검색하며 집을 나섰다.

카카오 맵 길찾기
시뮬레이션하듯 경우의 수를 찾았다.
일반버스를 타고 환승을 할때와
리무진 버스를 타고 환승할 때가 확연히 차이가 났다.

버스를 여러번 환승하려면 성가실 것 같아
버스🚌 다음 리무진 버스로 선택했다.
그리고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하늘이 흐렸다. 갰다.
'우산 챙길 걸' '모자말고 양산 챙길 걸' 하는 마음이
들었다.
집으로 뛰어가기에도 다음 버스를 타기에도
애매한 시간이라  버스가 올 때까지 기다렸다.
잠시후 버스가 도착했고 몇 정거장 지나 환승을
하기위해 내렸다.

10여분이 지나 리무진 버스가 왔고
버스안은 조용하며 시원했다.
탔을땐 아주머니 한 분이 계셨고 버스는 이용자가 별로 없으셔인지 몇 분을 더 태웠다.
버스안에서 바라 본 하늘은 내 마음 같았다.
'비가 오는 거 아냐' 파란 하늘보다 구름이 훨씬 더 많아 보이는 하늘은 금방이라도 비를 뿌릴 듯 했다.
하지만, 햇볕이 났다가 또 흐렸다가
내 마음 날씨처럼 하늘이 변덕스러웠다.

목적지가 애매하여 나는 기사님께 어디서 내려야 하는 지 묻기위해 운전석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앉으세요, 버스에서 누가 걸어 다닌답니까?'

큰 차안을 채우듯 그의 말이 카랑카랑하게 울렸다.

나는 그에게  ooo 가느냐고 물었고
그는 '모른다.' 고 대답했다.
'모른다.' 고 말하는 그의 어조에서 짜증이 묻어났다.

나는 순간 '헐'하면서도 창피와 무안을 당한터라
언능 자리로 돌아갔다.

그리고 이윽고 목적지가 보였고
나는 일반버스처럼 내릴 준비를 하며 성큼 성큼 걸어갔다.

'앉으시라구요. 누가 버스에서 돌아다닙니까?'
그의 두 번째 외침이 있었다.

나는 그의 신경질적인 태도에
당황하기도 황당하기도 해서

'죄송합니다. 제가 리무진 버스를 오랜 만에 타서요.' 하고 말한뒤  버스에서 내렸다.

나를 내려준 버스기사님은 쌩하고 버스를 몰고 가셨다.

물론 대중교통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이다.
그렇다고 손님에게 그렇게 불친절하고
짜증스럽게 말하다니 ...
두 번이나 그 말을 듣고 나니 뜨거운 햇살때문인지 버스에 내려서도 얼굴이 화끈 거렸다.

아무튼 나는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했고
걸어가며 무궁화도 보았다. 큰 나무에 한 두송이 피어 있었다. 그래도 활짝핀 꽃을 보니 기분이 좀 풀렸다. 그리고 돌계단을 지나 딱 끝나는 지점  노란 장미가 피어있었다. 가느다란 실바람에 조금씩 흔들리고
있었다.
아무리 살펴봐도 노란 장미는 딱 한송이  피어있었다.
그래도 반가운 장미라서 더 예뻐보였다.

저렇게 작은 장미꽃도 꼿꼿이 더위에도
서있는데

나도  더워도
짜증내지 말고
지치지 말자 다짐해본다.



눈이 부셔
모자 속에 숨은 채
종종걸음을 옮겼다.
그러다 잠깐 시선이 멈춘 곳에
노오란  장미꽃 한송이 피어 있었다.
딱 한송이가 피어있었다.
살랑살랑 부는 바람에 기분좋은 듯
활짝 웃고 있었다.
이렇게 뜨거운 여름날
저토록 환하게 웃고 있다니
부럽기까지 했다.
장마도 지나서 더 덥게 느껴진다.
여름 뙤약볕을 맞아야 곡식이 성장하듯
이 여름 이열치열 활활 태워보자.
나의 열정이 더 뜨거운지
태양이 더 뜨거운지
열심히 하는 새 더위가 물러가도록
선선한 바람불때 활짝 웃을 수 있도록
더위에 지치지 말고
오늘도 씩씩하게 고고씽!!!